계획 당시부터 이후 생활 변화상 등 조명
오는 15일 서울 지하철이 개통 5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서울 지하철 계획부터 이후 생활 변화상, 그리고 오늘날의 모습을 담은 전시가 마련됐다.
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9일부터 오는 11월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전시 '서울의 지하철' 특별전이 열린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땅속을 달리는 열차' 세션에서는 우리나라 최초 지하철 탄생 과정과 지하철을 구성하는 부품 등에 대해 다룬다. 이어 '레일 위의 서울' 세션을 통해 지하철이 불러온 새로운 생활상과 교통혁명을 돌아본다. 마지막 '나는 오늘도 지하철을 탑니다'에선 지난 50년을 달려온 서울 지하철의 오늘날에 대해 살펴본다.
전시장 입구에선 먼저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와 서울교통공사 마스코트 '또타'가 관람객을 맞는다. 안으로 들어가면 지하철 출입구 너머로 서울 지하철 개통 당시부터 지난 50년간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영상과 함께 첫 세션이 시작된다.
1970년 10월30일 양택식 당시 서울시장이 보신각 앞에서 서울 지하철 수준점(건설 측량 기준점)을 설정하는 모습 등 사업 추진 과정을 보여주는 기사와 영상, 물품들이 보였다.
특히 대규모 공사 추진과 관련해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반대가 있었던 상황에서 '정성으로 건설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는다'는 당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의 사시는 첫 지하철 건설에 나서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1974년 8월15일 열린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식 현장은 포토존으로 꾸려졌다. 패널 속 인물들의 얼굴에선 당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대통령 암살 미수 및 영부인 암살 사건으로 침통했던 당시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어 1호선 개통 10년 후 지하철 2~4호선 등이 건설되며 본격적으로 열린 지하철 시대가 불러온 지하철 역세권의 등장과 '코리안 타임'의 종말, 출판 산업의 발달 등 생활 변화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지하철 공사 당시 노선과 역별로 나온 발파석들과 함께 지하철에 대한 헌사가 담긴 노랫말, 당시 지하철 풍경들도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이라는 큰 분기점을 맞아 지난 여정을 기억하고 나누는 전시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시민의 추억과 지하철 현장의 모습을 담아 모두가 함께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이번 전시가 축제의 장이자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