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프라 조성 뒤따르지 않으면 수요 기대 어려워"
최근 경기 이천시와 안성시가 HUG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되는 등 수도권 내에서도 청약 양극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실제 올해 아파트 청약 성적도 좋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 지역의 경우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수단이나 각종 생활 인프라 조성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청약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HUG는 지난 5일 '제91차 미분양관리지역'을 선정, 공고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세대 수가 1000세대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수 대비 미분양 세대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가운데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한 곳이다. 이번 91차 미분양관리지역은 △경기 이천시 △경기 안성시 △대구시 남구 △울산시 울주군 △강원 강릉시 △충북 음성군 △전남 광양시 △경북 포항시 △경북 경주시다.
수도권에서는 이천시와 안성시가 포함됐다. 안성시는 지난 4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5개월 연속 관리지역으로 지정됐고 이천시는 이달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요건 3개를 모두 충족하며 관리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올해 1~3월까지는 단 한 곳도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성과 이천에서 올해 입주자를 모집한 아파트 청약 성적도 좋지 못하다. 지난 1월 안성에 풀린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는 468가구 모집에 14건만 접수하며 미달했다. 이천에 공급된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는 792가구 모집에 165명이 신청했고 '이천 서희스타힐스 SKY'도 343가구 모집에 23건만 접수하며 미달을 기록했다. '이천자이 더 레브'도 603가구 모집에 286건을 접수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들 수도권 외곽 지역은 서울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가 다소 떨어지는 만큼 수요가 몰리지 않고 있다고 봤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원래 양극화라고 하면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를 주로 얘기했었는데 이제는 수도권 중에서도 대도시냐, 중소도시냐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며 "수도권 외곽은 서울과의 접근성 및 각종 교육 인프라나 생활 편의시설 등이 다소 부족해 수요가 몰리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행정구역만 경기도지 사실상 외곽 지역과 다름이 없다"며 "과거엔 이들 지역에 갭투자가 많았지만 현재 추세가 실수요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인 만큼 실거주하기에 입지적 장점이 떨어지는 지역에 청약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통수단과 생활 인프라가 뒤따르지 않으면 앞으로 수도권 외곽 지역 청약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종완 원장은 "수도권 외곽과 가까운 대도시인 수원과 용인, 성남, 화성 등은 서울 출퇴근 여건을 갖추고 있는 편"이라며 "다른 외곽 지역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수단과 생활 인프라가 뒤따르지 않는 이상 앞으로 수요를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김인만 소장은 "청약 시장은 역시나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시세보다 확실히 저렴하다고 하면 투자 수요들이 유입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외곽 지역 청약 시장은 현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