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10.4%…"건전성 지표 모니터링 등 관리 만전"
저축은행 급전 수요는 경기침체를 이유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여신 잔액이 2년 6개월 만에 100조원이 붕괴하는 등 대출 축소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소액대출이 증가하면서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1조160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어난 규모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500만원 금액을 담보 없이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으로 통상 대출 기간은 1~5년이다. 평균 금리는 약 18%로 법정 최고금리(20%)에 육박하지만, 신청 당일 바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특징 탓에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 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생활자금 용도로 활용된다.
최근 1년간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1분기 1조216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1조849억원 △3분기 1조1507억원 △4분기 1조1488억원 △올해 1분기 1조1608억원 등으로 연일 증가 추세다.
이와 반대로 저축은행업권의 여신 규모는 축소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99조9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78%, 전년 대비 9.8% 줄어든 규모다. 여신 잔액은 2021년 11월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이 무너졌으며, 감소세는 작년 1월 115조6003억원을 기록한 이후 16개월째 이어졌다.
저축은행이 보수적 관점에서 대출을 관리하지만 소액신용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경기침체로 자금난에 빠진 서민들의 급전 수요 때문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업계는 2분기 들어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액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저축은행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 등 취약 차주의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말 기준 10.4%로 같은 기간 대출 평균 연체율(8.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출보다 심사가 까다롭지 않아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소액신용대출은 통상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취약차주 이용이 많은 만큼 건전성 지표를 모니터링 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