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세계 보유액 순위, 홍콩 이어 9위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13억달러 늘어나면서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35억1000만달러로 전월(4122억1000만달러) 대비 13억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분기 말 효과 소멸로 금융기관 외화 예수금은 감소했지만,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과 달러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미 달러화지수는 104.55을 기록해 전월 말(105.91) 대비 1.3% 내렸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1.0%, 파운드화는 1.6%, 엔화는 5.1% 각각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7월초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월말로 갈수록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화자산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70억5000만)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9억5000만달러)은 전월 대비 각각 30억7000만달러, 3억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223억5000만달러)은 20억8000만달러 줄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6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4122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2224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1조2315억달러)과 스위스(8838억달러), 인도(6520억달러), 러시아(5935억달러), 대만(573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77억달러), 홍콩(4163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