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우정문고가 월간 문학잡지 '문학사상'을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우정문고는 2013년 설립 이래 '임대주택 정책론'을 비롯해 △한국주거문화사 △6·25전쟁 1129일 △光復(광복) 1775일 등을 발간했다.
문학사상은 노태우 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고(故) 이어령과 김봉규 삼성출판사 명예 회장이 1972년 창간했다. 참신한 기획과 역량이 있는 문인 발굴로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연 문예지로 평가받지만 경영난으로 올해 5월부터 휴간 중이다.
우정문고는 지난 30일 ㈜문학사상과 양수도 계약을 맺고 문학사상 출판권을 인수했다. 오는 10월 '제2 창간호'를 시작으로 속간(續刊)할 계획이다. 문학사상 새 사장으로는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을 내정했다.
고승철 신임 사장은 "독자 중심주의, 문인 예우를 가치로 문학사상의 르네상스를 꾀하겠다"며 "문학이 쇠퇴하는 시대라지만 잠재 독자를 확보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의 강한 의지로 우정문고의 문학사상 인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문학 발전을 위해 적자 경영이 예상되는 순수 문예지 출간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문화는 경제의 산물이라는 신념으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전통있는 문학사상 복간을 통해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