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이 오늘 금리를 0.25%로 올렸다.
31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늘까지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일본 단기금리는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3월 금리 인상 이후 임금 상승 등으로 물가가 2% 넘게 오르고 경기도 회복된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예측된다.
6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해 27개월 연속 2% 넘게 올랐다.
또 이달 초 엔화 약세로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61엔대까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장기 국채 매입액 감축과 관련해 기존 월간 6조엔(약 54조3000억원)에서 2026년 1분기에 3조엔(약 27조2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을 담은 경제전망 수정보고서도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기준)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기존 전망(2.8%)보다 0.3%포인트(p) 내렸다.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각각 2.1%와 1.9%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실질 성장률은 2024년도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내린 0.6%, 2025년도와 2026년도는 각각 1.0%로 변동이 없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조기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추가 금리인상이 불투명하고 양적완화 축소 지연 등 당분간 상당규모의 유동성 공급 정책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외환시장이 우려했던 엔화의 급격한 추가 강세 흐름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