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과 명예, 기사 계급과 기사도의 현대적 함의 탐구
'중세의 전쟁과 사회'는 서유럽에서 카롤루스 제국이 성립한 8세기부터 프랑스 왕국과 독일 왕국이 고유의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한 13세기까지의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군주-신하 관계, 기병의 군사적 유용성, 신종선서, 보병의 창술, 기사 계급과 기사도, 금전 관계와 용병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발간은 민군 관계의 제도적 구성요소와 역사적 근원을 중세적 관점에서 탐구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으며,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남보람 박사는 중세의 제국과 왕국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무력을 운용하는 과정을 오늘날 우리 정부와 군대의 국방력 강화 노력과 비교했다. 남 박사는 “중세의 군사적 유용성과 사회적 가치를 키워나가는 과정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책은 오늘날의 '군사전문직업주의' 개념의 근원을 중세의 기사 계급과 기사도에서 찾고 있으며, 충성, 명예, 신의와 같은 정신적 요소의 중세적 기원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무력 사용의 원칙’, ‘전쟁법’, ‘노블리스 오블리주’, ‘참모 제도’ 등의 탄생 기원에 대해 알 수 있다.
'중세의 전쟁과 사회'의 차별적인 특징 중 하나는 리아데 전투(933), 레히펠트 전투(955), 카노사의 굴욕(1077)과 작센 반란전(1077-1088), 부빈 전투(1214), 프리드리히 1세의 이탈리아 침공(1154-1176), 레냐노 전투(1176), 스털링 브리지 전투(1297), 쿠르트레 전투(1302), 모르가르텐 전투(1315) 등 다양한 중세 전투 사례를 생생하게 묘사한 것 이다. 남 박사는 "이런 전투 사례를 읽는 것만으로도 장병들의 전투 감각을 일깨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민군 관계와 군사전문직업주의의 기원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군 정책부서의 업무 담당자, 야전에서 정훈교육을 담당하는 관계자 및 지휘관에게 유익한 참고 자료로서 널리 읽히고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