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윤석열-김건희 쌍특검' 법안 발의 예고
24일 국회 법사위에 '김건희 특검법' 소위 회부
더불어민주당은 23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비공개 조사를 놓고 "총장 패싱" "황제 조사" 등 총공세를 퍼부었다.
동시에 의혹을 풀 열쇠는 특검뿐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에서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황제 조사를 받은 사람은 역사상 김 여사가 유일하다"며 "검찰의 진짜 수장은 김건희 여사였던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 대한 '총장패싱, 황제 조사'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풀 열쇠가 특검뿐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반드시 김건희 여사 특검을 관철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한 점 남김없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현직 대통령은 임기 중에 면책특권을 가지지만 김 여사는 민간인"이라며 "검찰이 불려 갔다고 보는 게 맞다. 검찰이 얌전한 충견처럼 꼬리를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뉴스공장'에서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예고했다.
정 위원장은 "(김 여사는) 퍼스트레이디가 아니라 퍼스트프레지던트"라며 "전·현직 대통령도 그런 대접은 못 받았다"고 비꼬았다.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지냈던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추가 의혹이 덧붙은 김건희 특검법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특검법까지 더한 '윤석열-김건희 쌍특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김건희 쌍특검법을 통해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지기를 고대한다"라며 "오직 특검만이 중대 비위·국정농단 등을 바로잡고 법치주의를 실현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은 24일 법제사법위원회를 열고 '김건희 특검법'을 소위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2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채 상병 순직 사건의 규명사건의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 여사와의 관련성뿐만 아니라, 명품백 수수 꼬리 자르기 의혹까지 김 여사를 불러 추궁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이 청문회를 '위헌·위법'으로 규정한 만큼 김 여사 등이 출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불참 자체는 야당에 빌미를 줄 수 있고, 새로운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거나 사실이 밝혀지면 야권이 주장하는 특검에 유리한 여론이 조성될조성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검찰 조사가 '김건희 리스크' 해소로 이어지길 바라던 여권으로서는 새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이미 당내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말 (대통령) 영부인과 저희 여당이 떳떳했더라면 직접 검찰청에 출두하셔서 (조사)했더라면 오히려 이 문제를 깨끗하게 매듭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민지 기자
mjkim20@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