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중단에도 최전방의 모든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2일 "북한이 현재 오물 풍선 부양을 멈췄지만,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6시간가량 확성기 가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전날 오후 1시부터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시간대별로 나눠 방송하던 방식에서 모든 고정식 확성기를 동시에 전면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군의 고정식 확성기 전체 동시 가동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약 6년 만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엔 김정은 체제의 실상,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의 한국 망명,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살포 행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우리 군이 확성기를 전면 가동한 전날 오후 8시쯤 오물 풍선 살포를 멈췄으나 확성기 방송에 대한 압박 때문인지, 풍향과 강수 등 기상 상황에 따른 것인지 자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합참에 따르면 전날 북한이 살포한 풍선은 총 500여개이며 이 중 24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낙하했다. 풍선 속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였으며 안전 위해 물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이어가거나 다른 형태 도발에 나설 경우 이동식 확성기를 추가로 동원해 방송 전달력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군은 전방 지역에 고정식 24개와 이동식 16개 등 총 40개의 대북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 행위를 엄중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