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윤 '패트 폭로' 맹공… '반한' 몰아주기 가능성도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1일로 이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28일 결선을 진행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마무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측은 결선투표까지 가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는 분위기다.
결선 투표가 성사되면 3·4위 표가 2위에게 몰려 '반한'(반한동훈) 후보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 후보가 공개한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이슈가 막판 쟁점이 되면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에 나 후보를 포함해 전·현직 의원, 당협위원장, 보좌진 등 20여명이 5년 가까이 재판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들은 연일 한 후보에게 공세를 퍼붓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SNS에 "원내대표인 제가 앞장서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 당 그 누구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전 온몸을 내던져서 싸웠다"면서 "2019년 패스트트랙 투쟁은 '해야 할 일'을 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을 폭로한 데 대해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가 지금 위기의 보수, 혼란의 국민의힘을 이끌어 갈 적임자냐"며 "해야 할 일을 해서 지금까지 고초를 겪고 있지만 후회하지 않는 나경원이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투쟁한 동지를 범법자·불공정으로 만드는 한동훈이냐"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도 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당원협의회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투표일에 다가오면서 (한 후보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그 위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우리 당이 탄핵 이후에 어려운 시절에 정말 힘들게 투쟁했던 그 기억을 아직도 생생히 갖고 있는 당원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아주 분노하고 있다"며 "당의 조직들과 일상적으로 활발하게 연결돼서 있는 분들은 이미 한동훈으론 안 된다는 의견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미 다 퍼져나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투표율은 40.47%로 최종 집계됐다.
84만1614명의 선거인단 중 34만615명이 투표를 완료한 것으로, 모바일 투표율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8 전당대회의 47.51%보다 7.04%포인트 떨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