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폭우와 폭염으로 채소·과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밥상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부담 최소화를 위한 농산물 공급량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장마철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심상찮다.
적상추 소매가격은 19일 기준 100그램(g)에 2107원으로 일주일 만에 56.3% 비싸졌다. 한 달 전으로 확대하면 136.4% 급등했다. 충남 논산과 전북 익산에 침수가 발생하며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같은 기간 깻잎 가격이 100g당 17.3% 증가한 2550원을 기록한 것도 공급량 감소 때문이다.
이외 △시금치 100g당 1675원, 17.5% △풋고추 100g당 1508원, 12.3% △배추 한 포기에 5092원, 24.0% △열무 1킬로그램(㎏)당 4404원, 22.3% 등 전 주보다 가격이 뛰었다.
침수 피해를 본 과채류 가격도 오름세다. 수박은 1개당 2만1736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5% 상승했다. 참외와 토마토 가격은 10개당 1만5241원, 1㎏당 4799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각각 13.9%, 2.5% 비싸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밥상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실제 장마로 고온 다습해진 환경은 잿빛곰팡이병, 탄저병 등 병충해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 이는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고 결국 가격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배추 2만3000톤(t) 등 가용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춰 풀어 가격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재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를 기민하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