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比 시금치 46%, 상추 29%↑…수급불안 위험 상존
농작물 침수 피해 9522㏊, 가축폐사 33만9000여마리
장마철 기록적 폭우로 시금치,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장마·폭염과 같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채소류 가격안정을 위해 가용물량을 시장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보험금 및 복구비를 신속하게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박범수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 및 생육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박 차관은 취임 이후 첫 수급점검회의 주재다.
이날 회의에 따르면, 6월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2% 하락하며 3월 정점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배추, 상추, 시금치, 오이 등 일부 품목 가격이 상승 조짐을 나타냈다. 실제 7월 기준(1~9일) 시금치 소비자가격은 전월보다 45.8%, 오이 35.3%, 상추 29.1%, 배추 17.9% 상승했다.
농식품부 측은 “이들 품목의 현재까지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장마,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 위험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배추, 무 등 노지채소는 정부 가용물량이 시장에 공급된다. 배추의 경우 비축물량과 면적 확대 및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2만3000t를 푼다. 무도 비축물량 5000t을 시장에 내놓는다. 또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병해충 방제 등 농가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예비묘 200만주를 공급해 빠르게 재정식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격 상승세인 시설채소는 침수 등 재해 발생지역에 신속한 복구를 지원해 수급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할 계획이다.
박범수 차관은 “농산물 수급은 장마, 폭염, 태풍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아 기상 상황이 급변하는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장‧차관이 수급 및 생육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고 여름철 기상악화 등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적으로 농경지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농식품부 집계 결과(10일 18시 기준)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9522.0㏊, 농경지 유실 및 매몰은 88.1㏊다. 또 축사 침수·파손은 약 21.0㏊, 가축 폐사는 33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추가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농작물 침수 등 피해지역은 퇴수 조치와 함께 채소·과수 분야별 현장 기술지도 등으로 응급복구를 실시한다. 손해평가와 피해조사를 통한 보험금 및 복구비도 조속히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