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상승·금리 인하 기대감↑…외곽 지역도 회복세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경매 낙찰가율도 오름세를 보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요 지역에서는 감정가액을 122% 상회한 낙찰 건도 나왔다. 매매가격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곽 지역 가격 회복세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 대비 3.8%p 상승한 9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8월(93.7%) 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2022년 9월(89.7%) 80%대로 하락한 이후 같은 해 12월 76.5%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올해 4월(90.6%) 90% 선을 회복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 낙찰가율을 보면 용산구(103.3%)와 성동구(102.2%), 강남구(101%) 등이 감정가 대비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전월 낙찰가율 100%를 넘긴 서울 내 지역은 송파구(100.7%) 1곳이었다.
지역 간 편차도 줄어든 모습이다. 5월 통계에서 하위권을 형성했던 강북구(69.6%)와 도봉구(76.3%)는 지난달에는 각각 82.3%, 81.7%로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서울 주요 낙찰 아파트를 보면 성동구 성수동 쌍용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기준)가 14억179만원(15층)으로 낙찰가율 122.5%를 기록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64㎡도 낙찰가율 110.2%인 46억5000만원(25층)에 손바뀜했다.
전문가들은 매매가격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서울 외곽 지역도 전월에 비해 개선된 흐름을 보이는 등 아파트 경매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지난주(1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20%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3월 마지막 주부터 15주 연속 상승세다.
낙찰가율 상위권을 형성한 성동구와 용산구의 지난주 가격 상승률은 0.59%와 0.35%로 1·2위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하위권인 도봉구와 강북구 아파트값도 전주 대비 0.2%, 0.07%씩 올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예전에는 강남권 중심으로만 낙찰가율이 상승했다면 지금은 거주 여건이 괜찮은 주요 지역도 많이 올라가고 있고 노·도·강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경매 물건 가격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 중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매시장에서 매도호가나 실거래가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낙찰가율도 따라서 올라가는 것"이라며 "이 정도 금액에 낙찰받아도 시장에서는 최저가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가격들이 올라간다는 건 앞으로 매매시장이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