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81% ‘기업환경 약간 개선될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경제단체 절반 이상이 하반기 세계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대 리스크로 에너지와 운송 공급망 불안이 꼽혔다.
9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가 회원국 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경제정책 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59%는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좋음’으로 평가했다. BIAC에는 한경협이 한국 경제계 대표로 참여 중이며 이번 조사에는 OECD 회원국 GDP의 99.9%를 차지하는 37개 국가 대표 단체들이 참여했다.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는 ‘지정학적 갈등(7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등 중동지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부문으로는 과반 이상이 ‘에너지’(75%)와 ‘운송’(64%)을 꼽았다. 특히 ‘운송’에 대한 우려는 작년 같은 조사(13.8%) 대비 50.2%포인트(p) 증가한 64%로 나타나 1년 사이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쟁 장기화가 운송비 부담, 납품 지연, 물류 불확실성 증가 등 운송 분야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IAC은 “운송장비 제조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하면 동유럽 등에서는 물류뿐 아니라 관련 장비 교역에 대한 상당한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하반기 기업환경에 대해 81%가 ‘약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경쟁력 요인 중에는 규제환경(10%)과 노동력 및 기술발전(18%)의 개선세가 가장 더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금융 재원 접근(73%), 디지털 기술 도입(71%) 등은 하반기에 개선될 기업 경쟁력 요인으로 꼽혔다.
구조개혁이 필요한 부문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75%) △인적자원(68%) △공공 인프라(62%)를 꼽았다. 이중 인적자원 투자는 작년 38%에서 30%p 상승했다.
구조개혁 추진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으로는 정치적 의지 부족(78%)과 개혁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63%)이 지목됐다. 대중의 인식 부족을 꼽은 응답은 지난해 8%에서 63%로 올랐다. 각국 정부가 구조개혁 추진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내적으로는 규제개혁 등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대외적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등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와 인재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