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미흡하게 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 현장 점검에는 신협중앙회를 비롯해 저축은행 등이 대상에 올랐고 앞으론 증권사, 지방은행, 보험사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1일부터 PF 사업성 평가를 부실하게 진행한 금융사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금감원은 우선 신협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신협 개별 조합이 제출한 PF 사업장 평가가 금감원의 계량화된 기준에 따라 보유한 자체 평가와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신협중앙회의 PF 평가에 대한 현장 집중지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저축은행, 캐피탈업계 등에서도 각각 5~6개 회사에 대한 현장 점검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미흡한 PF 사업평가를 진행한 개별 새마을금고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통보한다. 이들 금고에 대한 검사는 행안부, 중앙회 주도로 진행되는데, 금감원은 필요에 따라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 주부터는 증권사와 은행, 보험업권까지 점검 대상을 확대한다.
금감원은 이번 현장 점검, 지도 등을 거쳐 오는 26일 PF 사업성 평가 결과와 충당금 규모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흡한 PF 사업성 평가가 이뤄진 2금융권에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적자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양호와 보통, 악화우려 등 세 단계에서 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 등 네 단계로 세분화했다.
금융회사는 기존 악화우려 사업장에 대해 대출액의 30%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했지만, 사업성 평가 세분화로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75%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실제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2금융권에서만 조 단위 추가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금융당국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PF 재구조화, 정리 가속화에 따른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이 요구된다”며 “손실 규모는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에 따라 회사별로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이며 앞서 적립된 충당금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