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이슈 등에 서울 중심으로 집값 상승…고분양가 논란 희석
최근 공급 부족 이슈 등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청약 시장도 분위기가 반등하고 있다.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5월 한 달 1곳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한 주 만에 4곳이 나왔다. 공급 부족 이슈 등에 서울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희석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주(1~5일) 청약 받은 일반분양 아파트 중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4곳이다.
최근 청약 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한 달간 청약홈에서 청약받은 분양 아파트 25곳 중 1순위에서 청약을 끝낸 곳은 조합원 취소분 1가구 입주자를 모집한 '래미안 원베일리'뿐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들어서는 매주 1~2개 단지씩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들이 나왔고 이달 들어 그 수가 더 늘었다.
1순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494.1대1)와 '에코시티 더샵 4차'(191.21대1)에 이어 지난주에는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228.51대1),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163.95대1) 2곳이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 간 온도 차는 여전하다. 지난주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단지 중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A8블록)만 수도권이 아니었다. 지방에서 공급한 4개 단지는 모두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타났다.
이 같은 청약 시장 분위기는 아파트값 상승세와도 맞물린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지난주(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5월 셋째 주 이후 7주째 오름세다. 지난주 상승 폭은 0.10%까지 뛰었다. 특히 3월 마지막 주부터 15주 연속 상승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20%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이슈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주변 아파트값이 오르고 이에 그간 청약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고분양가 논란이 희석되면서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앞으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신축 주택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그런 것들이 시장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흐름"이라며 "고분양가 논란도 시장에서 시세가 올라가다 보니 수용되는 가격 선이 돼 버렸다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청약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와 함께 지방 내에서도 입지 등에 따른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방도 아파트값 하락 폭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도시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오른 건축비 때문에 더 이상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라며 "지방도 입지나 가격 상승 여력에 따라 지역 간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송승현 대표는 "작년하고 올해 부동산원 통계를 보더라도 (지방의) 하락 폭이 훨씬 줄었다"며 "서울, 수도권이 회복되고 나면 지방도 충분히 방향 전환을 하면서 하락세는 멈추고 횡보 장세로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