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상황 속 가계부채 증가 따른 '내수 부진' 등 우려
대전상공회의소는 최근 관내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3(전국 89)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 106 대비 13p 하락한 수치로 대전상의 관내 지역 BSI는 1분기 만에 내림세를 보이며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대전상의는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 가계부채 증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제조업 경기 하방 요인으로 지속 작용해 전망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 2분기 BSI 실적지수는 87을 기록해 1분기 대비 26p 상승 반전했지만 기준선 10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 실적에서는 매출액(92)과 영업이익(88), 설비투자(92), 자금 사정(81)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를 밑돌아 기업들은 현재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부문별 전망지수 역시 매출액(93)과 영업이익(86), 설비투자(88), 자금 사정(75)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부정적 경기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영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묻는 에 응답 기업의 38.1%가 '내수 소비 위축'을 최우선 꼽았으며 '유가·원자재가 상승'(20.6%)이 뒤를 이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해외수요 부진'을 꼽은 비율이 각 13.4%였고 '환율 변동성 확대'는 8.2%였다.
최근 여러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과잉 공급 및 저가상품 수출이 확대되며 경영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 항목에는 응답 기업의 39.5%가 '현재 영향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 있음'이라 답변했으며 뒤를 이어 33.3%가 '영향 적거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27.2% 기업이 '매출, 수주 등 실적에 영향 있음'이라 응답했다.
이어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묻는 말에 '국내 산업 보호 조치 강구'라 답한 비율이 38.6%로 가장 많았고 '신규시장 개척 지원'(19.3%), '연구개발(R&D) 지원 확대'(18.2%), '무역금융 지원 확대'(15.9%)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현재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부문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하며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고금리 및 원자재가 변동성 등 불안 요소가 많아 수출 회복세를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국내 산업 보호 조치를 확대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한다.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