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후 신기록 패턴 아직"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새 10% 넘게 빠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비트코인이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달 승인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유입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15분 기준 8500만원으로 한 달 새(6월3일 종가 기준 9500만원) 1000만원(10.52%)이 빠졌다.
10년 전 파산했던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보유하던 비트코인이 최근 대거 시장에 풀린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운트곡스는 2014년 최대 95만개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산했다.
이후 마운트곡스는 10년 만에 이용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이 지정한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이달 1일 약 2만명 채권자에게 이달 초 약 14만2000개(약 12조2000억원)가 상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출현할 수 있게 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공급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44점(두려움)으로 전월(75점, 탐욕) 대비 31점이나 떨어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는 "비트코인은 현재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올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 반감기 후 신기록을 세운 뒤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2012년, 2016년, 2020년 반감기 후 366일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비트코인 반감기는 올해 4월19일에 발생했지만, 반감기 후 신기록은 아직이다.
또 다른 평론가인 토마스 퍼퓨모(Thomas Perfumo)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 전략 책임자도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정점을 찍는다"며 "아직 변동성은 이전 고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승인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자 유입이 예상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이르면 이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신청한 기관들에 이달 8일까지 수정 자료를 제출하라고 전달했다.
스티브 커즈 갤럭시 디지털 글로벌 자산관리 책임자는 "앞으로 2주 내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운트곡스 비트코인을 상환 받은 투자자들이 이를 모두 매도한다면 약 85억달러의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효과에 버금가는 수급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달 초부터 거래가 시작될 수 있어 수급 부담이 발생하는 비트코인에서 수급이 개선되는 이더리움으로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빗 리서치 센터도 이더리움 현물 ETF의 1년간 유입금이 36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데이터 제공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 채굴자 항복 지표는 2022년말 FTX 붕괴 이후 시장 바닥과 동일한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며 "극심한 매도 압력이 지속된 후 가까운 장래에 또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