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탁 대표 리더십 철학 담겨…학습 끝나면 실물 도서 받을 수 있어
"훌륭한 지도자는 아랫사람들이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가 임무를 완성했을 때, 백성들 입에서 ‘마침내 우리가 이 일을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다."- 노자
기업을 이끄는 CEO(최고경영자)의 역할도 노자가 이상향으로 삼은 '지도자' 역할과 다를 게 없다.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 등은 한국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양질의 철과 선박, 자동차, 반도체를 만들어 경제성장을 이뤘다. 이들이 한국 경제계 거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실행하고 성과를 내는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젊은 기업인들은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거인의 발자취를 찾기 바쁘다. 휴넷은 리더십이 필요한 CEO와 임원, 조직 결정권자를 위해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자신만의 리더십 책을 만드는 학습 솔루션 '마이 리더십 플레이북'를 선보였다.
휴넷은 최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휴넷캠퍼스에서 기업 교육 담당자를 초청해 '마이 리더십 플레이북' 체험 설명회를 열었다. 이 솔루션은 이러닝, 챗GPT, 도서 등이 결합된 전에 없던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인재 개발 콘퍼런스인 'ATD 24'에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임선예 휴넷 리더스아카데미 팀장은 "7월 정식 출시 계획으로 휴넷 플랫폼에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동을 하는 등 막바지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이 리더십 플레이북은 전용 플랫폼을 통해 리더십 관련 질문에 대해 사용자가 답변을 작성하고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다듬고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2개 챕터에서 24개 리더십 질문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러닝, 아티클 등으로 학습을 하고 다른 학습자의 답변을 참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구체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마이 리더십 플레이북은 조영탁 휴넷 대표가 주도해 꼼꼼히 기획된 학습솔루션이다.
1999년 휴넷을 설립한 조 대표는 한국에서 '행복경영'에 대해 가장 많이 연구한 경영전략 전문가다. 2003년부터는 메일링 서비스 '행복한 경영이야기'를 운영해 2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조 대표가 메일링 서비스를 위해 읽은 책만 약 3500편이다. 동서고금 명저에서 경영과 삶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은 글을 엄선하고 조 대표의 의견을 더해 만들었다. 그만큼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고 시간을 많이 쏟았다.
마이 리더십 플레이북을 실행해 리더십 관련 질문들에 답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마이크로러닝 아티클을 참고하고 다른 학습자들의 답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 리더십 플레이북에 사용된 생성형 AI는 리더십에 특화되도록 휴넷에서 자체 훈련을 시켰다. 특히 AI를 통해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작성한 글을 다듬어 줄 때는 조 대표가 직접 코칭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임 팀장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답을 했는지, 비슷한 리더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동료 답변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며 AI의 활용도를 강조했다. 학습이 끝나면 자신이 정한 제목과 표지로 꾸며진 실물 도서를 받을 수 있다. 나만의 리더십 책을 받아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임 팀장은 "책을 배송받기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리며 PDF 버전도 다운받을 수 있고 추가 인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체험회에 참석한 유통기업 A사 교육 담당자는 "교육 과정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쓰도록 구성돼 있어서 계속해서 스스로 답을 찾고 고민하게 만들었다"며 "내가 쓴 글이 책으로 만들어져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실물 책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AI의 도움을 받아 나만의 리더십 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리더십이 단순히 타인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임 팀장은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리더십 코칭의 대체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리더십 교육을 통해 신입 임원 교육과 연계할 기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