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개인사업자 맞춤 카드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국내 사업자 수가 1000만을 목전에 둔 만큼 신규 이용자 확보를 통한 수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카드업계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업자 등록 및 부가가치세 신고 현황을 바탕으로 한 가동사업자는 995만개다. 전년(967만7000개) 대비 27만3000개(2.8%) 증가했다.
가동사업자는 폐업하지 않고 계속 영업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가동사업자 수는 매년 증가세다. 가동사업자 중 개인사업자는 864만8000개로 86.9% 비중을 차지했다. 열에 아홉은 개인사업자라는 의미다.
특히 30~40대 젊은 사업자 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신규 가동사업자 연령대를 보면 40대가 33만400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31만7000개) △50대(27만4000개) 순이었다. 30세 미만 사업자 비중도 13.6%로 적지 않은 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다양한 사업 지원 혜택을 탑재한 맞춤 카드 상품을 내놓으며 사업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1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협업한 ‘카카오뱅크 비즈니스 현대카드’를 내놨다. 이 상품은 사업업자에 최적화된 혜택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사업지원서비스에 더해 금리 우대 혜택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사업지원서비스는 원활한 사업 운영을 지원하며 부가세 등 각종 세금신고 지원, 사업자 매출과 상권 분석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해당 카드 발급 후 신규 개인사업자대출 신청 시 0.2%포인트(p)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사업성 경비 5% M포인트 적립 혜택도 있다.
KB국민카드도 이달 18일 ‘KB국민 사장님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사업자에게 필요한 보안·용역(경비)서비스, 문구 업종, 사무용 기기판매(수리)업종 이용과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정수기 렌탈 비용을 결제금액 최대 10%만큼 포인트로 적립한다.
사업 경비뿐만 아니라 일상 혜택도 있으며, 올해 9월부터 연말까지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1인, 연간 2회 국내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개인사업자와 소기업, 법인회원 대상 상품인 ‘로카 코퍼레이트 제우스’를 판매 중이다. 전월 실적 관계없이 국내 이용금액 1%, 해외 이용금액 2%를 롯데법인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적립된 롯데법인포인트는 결제대금 차감, 캐시백, L.POINT(엘포인트), 항공마일리지 전환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수가 증가세인 만큼 맞춤 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할 것”이라며 “법인카드와는 달리 사업과 개인 양쪽 모두에서 원활이 이용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