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 솔루션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고 자체 홈페이지도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속도로 성장 중인 AI 시장에 발맞춰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Mellerikat'(맬러리캣)이란 명칭으로 홈페이지 개설에 이어 최근 상표권 출원을 마쳤다.
LG전자 관계자는 “맬러리캣은 LG전자 AI빅데이터담당이 제공하는 맞춤형 AI 솔루션 서비스”라며 “LG전자 또는 LG마그나 등에서 사용해온 검증된 AI 솔루션 기술을 다양한 고객에게도 제공할 수 있게 플랫폼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이번 움직임은 급격히 성장 중인 AI 시장에 발맞춰 자체 제조·공급망·마케팅에 활용하던 AI 솔루션 사업을 키우려는 뜻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제조 분야에서 AI 시장 규모는 2023년 32억달러에서 2028년 208억달러로 연 평균 45.6% 성장할 전망이다.
맬러리캣 홈페이지를 보면 고객사들은 AI 기술 등을 활용해 제조, SCM, 마케팅,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AI 모델을 생성하고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LG전자는 가전 물류창고에 맬러리캣 외관 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품 출고 전 AI 기반 비전 시스템으로 제품 포장 박스 외관을 검사하기 위함이다. 그 결과 검사시간은 90% 줄였고 정확도는 99% 이상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전에는 손상된 포장 박스가 고객에게 배송 되는 일이 빈번했고 이는 고객 불만으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맬러리캣 AI 도입 후 포장 박스의 손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맬러리캣 AI에 기반한 ‘리턴 이상탐지 솔루션’도 도입했다. 북미지역 최대 거래선인 홈디포에서 매년 반품으로 발생하는 경영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2022년 기준 홈디포의 반품으로 인한 LG전자의 경영손실은 1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솔루션 도입 후 반품문제 분석시간이 75%(30일) 단축됐고 반품율은 17% 개선됐다.
LG전자는 글로벌 35개국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브랜드 샵에 맬러리캣 AI를 도입해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했다. 또 마케팅 분야에선 맬러리캣 AI로 가전 소모품 구매 가능성 높은 잠재고객을 분류해 소모품 관련 마케팅 반응률을 3배 이상, 구매 전환률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LG전자 전장계열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맬러리캣 AI를 통해 검사가 필요한 다양한 제조공정에 AI 솔루션을 개발해 적용했다. 전력변환장치 생산 라인의 볼트 체결 공정을 비롯해 모터 생산라인의 외관 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윤종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멕시코생산법인장은 “인더스트리 4.0과 생산 자동화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며 다양한 신기술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실제 공장 적용 시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장이 진정으로 스마트해지기 위해서는 인간의 도움 없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검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