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로 '전세포비아' 현상이 지속하면서 전국 오피스텔 월세 거래 비중이 1년 전보다 4%p 늘었다. 광주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전세거래량보다 월세거래량이 많았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1~5월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10만5978건을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량이 전체 전월세 거래 중 66%인 6만962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월세 거래 비중 62%보다 4%p 높은 수치다.
이 기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곳이 작년보다 월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제주로 작년 69%에서 올해 76%로 6.7%p 늘었다. 이어 △경남 5.2%p △서울 5.1%p △전남·세종 4.8%p △인천 4.2%p △경기·부산 3.7%p △광주 3.3%p △강원 3%p △울산 1.6%p 순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늘었다.
올해 1~5월 기준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82%를 차지한 경남이었다. 이어 △세종 79% △부산 78% △경북·제주 76% △충북 73% △울산 71% 순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월세 거래 비중이 46%로 나타나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전세 거래가 더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6.11%로 지난 3월에 이어 3개월 연속 6.11%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40㎡(이하 전용면적 기준) 이하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이 6.21%로 평균을 상회하며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60㎡ 이하는 5.69%, 60~85㎡ 이하는 5.63%, 85㎡ 초과는 5.17%로 각각 나타났다.
다방 관계자는 "전세포비아(전세공포증) 현상이 비(非)아파트 시장 전반으로 번지며 연립·다세대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전국적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늘고 월세화 현상도 심화하는 모양새"라며 "특히 소형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이 다른 평형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여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의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