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설계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업 지원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보험 교육과 영업·설계를 지원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은 점이 특징이다.
보험사들은 영업 지원 플랫폼을 통해 설계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영업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전에도 보험 설계사 업무를 돕는 플랫폼은 있었다. 플랫폼은 서류 검토 등 수작업 비중이 큰 현장 업무를 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고, 복잡한 수수료와 설계 시뮬레이션도 대신 수행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단 이전 플랫폼은 이미 회사에 소속돼 활동하는 현역 설계사 업무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영업 지원 플랫폼은 설계사 입문 교육을 비대면으로 지원하고, 보장 분석과 설계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등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기존 플랫폼이 갖고 있던 업무 지원은 물론 신입 설계사를 양성·확보하는 데까지 주안점을 둔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2개 이상 직업을 지닌 이른바 ‘N잡러’가 늘어나자 이들을 설계사로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용돈이 필요한 대학생과 주부는 물론, 주말 추가 수익을 노리는 직장인이 설계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국내 부업 인구는 57만5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월평균 44만7000명 대비 28.6% 늘어났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2월 영업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메리츠화재 경력자로 구성된 멘토들이 전문적인 보험 교육을 제공한다. 손해보험 관련 자격증 시험 준비부터 상품 계약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일대일로 전담하는 구조다.
비대면 교육과정을 통해 자격증 취득 후에는 모바일 청약시스템을 통해 상품설계부터 보장 분석, 청약, 고객관리까지 보험 상품 관련 모든 단계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해 하반기 영업 지원 플랫폼 ‘원더’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 역시 교육·설계·청약·소비관리에 이르는 영업 전 과정을 애플리케이션(앱)에 담아 손쉽게 설계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별도로 출근하지 않아도 설계사로 바로 활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플랫폼 덕에 보험 영업 업무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아지자 설계사 수도 다시 증가세다. 2022년말 23만4125명이었던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23만7477명으로 1년간 3000명 넘게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대면 영업이 여전히 대세므로 우수한 설계사 확보와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영업 지원 플랫폼을 통해 업무 편의성 개선은 물론이고 전문성 높은 설계사를 양성해 품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