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교수들에 이어 동네의원 의사들까지 휴진에 나선 데 대해 시민들이 '휴진병원 리스트' 공유, 불매운동 장려 등으로 '집단휴진'에 맞대응했다.
정부가 진료명령에 이어 18일 오전 의료기관 3만6천여 곳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 일일이 전화를 돌려가며 휴진 파악에 나섰음에도, 일부 병의원은 오전 진료만 하는 등 편법을 동원해 휴진에 나섰다.
대학병원에서 대대적인 휴진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동네 의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평상시에도 진료 대기 줄이 길어 '오픈런'을 해야 하는 소아청소년과가 휴진하면서 아픈 아이를 둔 부모들은 속이 까맣게 탔다.
경기 수원 지역의 한 맘카페 회원은 댓글을 통해 "아이가 기침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려다가 휴진이라고 나오길래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소아청소년과까지 문을 닫다니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제주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휴진하는 병원 리스트가 공유돼 게시글에 "자기 가족이 아파 죽어가도 파업할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환자를 담보로 이런 행위를 하다니 앞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3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경남지역의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17~18일 동안 '병의원이 휴진하면 불매하겠느냐'는 취지의 설문을 진행했다.
집단 휴진에 대한 찬반을 묻는 말에는 전체 응답자 340명 중 96.2%인 327명이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으며, 불매 운동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336명 가운데 80.7%인 271명이 찬성에 투표했다.
한편 이날 휴진에 동참한 병원들 대부분은 '개인 사정'이나 '내부 공사', '대청소', '에어컨 청소' 등을 이유로 휴진하겠다는 안내문을 입구에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료기관에선 이유조차 대지 않고 휴진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의 원망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