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12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4.8 지진과 관련해 열차 운행 안전을 위한 긴급 점검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모든 열차는 추가 여진에 대비해 지진정보 모니터링 등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운행 중이다.
긴급 점검은 진앙지 인근을 지나는 호남고속선과 장항선, 전라선, 호남선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선로 △교량‧터널 등 토목구조물 △전차선·변전소 등 전기시설물 이상 유무를 살폈다. 익산역 등 16개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 승강 설비와 역사 구조물도 점검했다.
또 여진 발생에 대비해 취약지역 감시를 강화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며 비상시 합동 대응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최첨단 지진감시시스템을 통해 이번 지진을 발생과 동시에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열차 운행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12일 전국 열차를 통제하는 철도교통관제센터에 지진경보 알람이 울리자 즉시 지진 영향권에서 달리던 열차 9대(KTX 2대·일반열차 7대)를 멈춰 세웠다. 이와 동시에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해 시설물을 긴급 점검하고 지진피해 여부를 확인하며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시설물 점검으로 지진피해가 없음을 확인한 후 열차 운행을 재개했지만 지진 영향권에 최초 진입하는 열차는 안전을 위해 평시보다 천천히 다니도록 했다. 이에 따라 KTX 8대와 일반열차 3대가 고속선은 시속 70km 이하, 일반선은 시속 25km 이하로 서행했다.
강신석 코레일 시설본부장은 "지진이나 태풍 등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상황에도 철도 안전을 굳건히 지켜나가기 위해서 재해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고 정기 훈련을 통해 비상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등 재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예기치 못한 지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최첨단 지진 감시시스템 등 스마트한 재해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진감시시스템은 장대교량, 역사, 변전시설 등 전국 99곳의 철도 시설물에 설치된 계측 장비로 지진정보를 수집·분석한다. 기준치 이상의 진동이 측정되면 경보를 발령해 열차 운행을 통제한다.
철도교통관제센터에서 지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즉시 열차 운행을 중지하거나 서행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