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미국 임대료 하락, 금리 인하, 달러 안정화 등 조건이 갖춰진다면 코스피 3100 갈 수 있습니다."
11일 NH투자증권이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하반기 변곡점은 일평균 수출 금액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3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를 통해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은 탈세계화의 기존 패러다임을 계속 반영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피해국의 리바운드가 관찰되고 있지만 여전히 CHIP4(2022년 미국 주도로 결성하는 반도체 주요 4국으로 구성된 동맹) 관련 국가와 신냉전 수혜 국가 수익률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이사는 하반기 에너지 안정과 미국 임대료 하락, 금리 인하, 달러 안정화 등이 이뤄진다면 코스피 지수는 3000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에너지 가격에 대해 김 이사는 "중동 국가가 조용해야 한다는 선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에 공격용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도 반전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 야당 대표인 간츠는 현 총리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전쟁 내각을 위한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 밝혔다.
김 이사는 "이란 대통령 사망에 대한 파장이 크지 않다면, 중동 이슈가 잠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 김 이사는 미국 임대료가 느리지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도시 사무실이 주거용으로 개조돼 활용되는 상황이어서, 임대료 하락은 더딘 상황이지만,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등에 따르면 신규 임대료 지수는 내려간 것을 근거로 삼았다.
아울러 김 이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금리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이사는 "미국은 현재 물가 수준에서 아직 일해서 먹고살 만하다"며 "이 또한 연준이 금리 인하는 머뭇거리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3%, 월평균 고용이 20만명 이하라면 올해 연준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장기 시장 금리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시장은 이미 2024년 1.5회의 금리 인하를 반영 중"이라며 "미국 10년 채권 금리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김 이사는 올해 하반기 신흥국은 연준 스탠스상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국은 신흥국과 비교했을 떄 과거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실적 전망치가 상승하며 밸류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하반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코스피는 3000 밑에서 주저 앉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김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 수출은 -6%로 감소할 것"이라며 "이러한 경우 원·달러 환율은 추가 약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이사는 "한국 수출 고점 찍고 하락 시점은 3분기말로 예상한다"며 "또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S&P500은 9~10월 하락한 이후 대선 결과에 따라 움직였다"고 말해, 코스피 3000 재달성 분수령을 3분기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