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KBO이어 '유로2024·코파아메리카' 생중계
웨이브, '연애남매·남의연애3' 연애‧예능 앞세워
하반기 통합미디어법안 국회 제출을 앞두고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가 스포츠·연애 독점 콘텐츠로 시청자 확보에 나선다. 이용자 확보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규제 강화 충격을 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스포츠 중계'와 '연애 예능' 독점 콘텐츠로 통합미디어법 대응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통합미디어법은 TV·라디오 등 기존 방송과 OTT를 '동일 서비스-동일 규제'의 원칙으로 규제하는 법안이다. 논의 당시 OTT 규제는 강화되고 기존 방송 규제는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최주희 티빙 대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방통위-OTT 사업자' 간담회에서 “OTT에 대한 최소규제 최대진흥 원칙을 적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맞춰 티빙은 유로2024와 코파아메리카 독점 생중계를 선보인다. 지난 3월 시작한 KBO리그에 이은 스포츠 독점 중계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게 티빙 측 설명이다.
먼저 오는 15일 시작되는 유로 2024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전체 51경기를 생중계한다. 그중 조별리그 1·2차전과 최종전 11경기는 뉴미디어 독점으로 생중계한다. 조별리그 최종전 24일 스위스 vs 독일, 25일 크로아티아 vs 이탈리아, 26일 잉글랜드 vs 슬로베니아, 27일 조지아 vs 포르투갈 등이 독점 중계된다. 또한 대회 관련 소식을 담은 매거진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남미 최대 축구대회 2024 코파 아메리카도 21일부터 중계한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전체 32경기를 생중계하며 조별리그 최종전 4경기 아르헨티나vs페루, 멕시코vs에콰도르, 미국vs우루과이, 브라질vs콜롬비아를 독점 생중계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연애남매와 남의연애3 등 독점 연애 예능을 내세운다.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 중인 연애남매에 힘입어 연애 예능프로그램 신규 시즌을 공개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방영을 시작한 연애남매 최종편을 공개한다. 연애남매는 다섯 쌍의 남매들이 모여 혈육의 연애를 직관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웨이브와 JTBC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웨이브를 통해 선공개 되고 있다. 웨이브는 이달 감독판 풀버전을 제공해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21일 웨이브 오리지널 연애 예능 남의연애 시즌 3를 공개한다. 남의연애는 '남의 집'에 입주해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는 국내 최초 남성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동성애 요소를 재미있게 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돌싱글즈5, 푹 쉬면 다행이야 등 다양한 예능을 공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와 예능 프로그램 확대는 콘텐츠 제작 비용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흥행 보장이 확보되지 않은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에 비해 저렴한 제작비와 수익성이 보장된 스포츠 중계와 일반 예능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발표된 대규모 기업 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약 14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웨이브는 7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