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기준 상위 20곳 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11%대까지 상승했다. 키움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에 육박했고, 상상인, 페퍼, OK저축은행도 15% 이상을 기록했다.
4일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자산 상위 20곳 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은 평균 11.0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들의 자산 총액은 약 87조7600억원 규모로 전체 79개 저축은행 자산 총액(122조7000억원)의 71.5% 비중을 차지한다.
또 상위 20개 저축은행 중 PF 연체율이 10% 이상인 곳은 올해 1분기말 기준 10곳으로 1년 전보다 9곳이나 급증했다.
이 기간 PF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저축은행으로 19.18%였고, 이어 △상상인저축은행 18.97% △페퍼저축은행 17.32% △OK저축은행 15.33% 등 순으로 나타났다.
2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와 건설, 부동산업 등 부동산업종 대출 연체율도 올 1분기 기준 12.08%로 1년 전과 비교해 7.51%p 뛰었다. 부동산업종 대출 연체율이 10% 이상인 저축은행은 14곳으로 같은 기간 대비 13곳 증가했다.
관련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으로 25.05%였고, 이어 △키움저축은행 17.59% △페퍼저축은행 17.41% △웰컴저축은행 16.47% 등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PF연체율에 비상이 걸리면서 금감원은 연체율 관리가 미흡한 저축은행 10여곳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4월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연체율 관련 현장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PF 연체율 상승에도 저축은행업계는 주요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평균 14.69%로 법정 기준(자산 1조원 이상 8.0%, 1조원 미만 7.0% 이상)을 웃도는 만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용평가업계 등 일부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난달 마련한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에 따라 PF 사업성 분류 기준이 개선되며 저축은행이 쌓아야 할 충당금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당국 정책에 따른 PF 재구조화 등으로 2금융권이 보유한 상당수 PF 사업장에서 관련 손실 인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손실 규모는 기존 적립된 충당금 규모를 상회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등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