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뒤 사흘만에 도발...합참, "강력 규탄"
김여정, "대남 오물풍선은 성의의 선물, 계속 주워담아야"
북한이 오물을 실은 대남 풍선을 날려보낸 데 이어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대거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오전 6시 14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10여 발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사일들은 35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비행거리 등으로 미뤄볼 때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된다.
북한이 시험발사 등을 이유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왔지만, 이렇게 무더기로 미사일을 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북한은 27일 밤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쏘았다가 공중 폭발로 실패한 바 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체 실패 후 사흘만에 도발에 나선 것으로, 지난 17일 단거리 1발이 300㎞를 날아간 이후 13일 만이다.
이에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며 "군은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예의주시하며 한미 연합방위 태세 하에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와 능력을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이 28일 밤부터 날려 보낸 오물풍선에 대해 "표현의 자유 보장을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 귀신들에게 보내는 성의의 선물"이라며 "계속 주워 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십배로 건당 대응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아울러 함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풍선이 날아가는 방향에 따라 표현의 자유와 국제법이 규정되는가"라며 반박의 말을 주장했다.
북한은 28일 밤부터 가축분뇨, 쓰레기 등을 실은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내는 등 최근들어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