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염의 진짜 원인은 직립보행이다
[기고] 비염의 진짜 원인은 직립보행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24.05.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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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범 한류연구소장
한승범 한류연구소장
한승범 한류연구소장

비염은 단순한 코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병의 근원이자 시발점입니다.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목과 기관지는 건조해지고 염증이 만성화됩니다. 면역력은 감소하고,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이 활개를 칩니다. 구강은 세균의 온상이 되고, 치아는 썩어갑니다. 비염은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비만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42년간 비염과 싸우며 깨달은 진실은 바로 비염의 근본 원인이 직립보행에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직립보행은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었지만, 해부학적으로 인간의 코는 중력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는 직립보행의 결과로, 코가 수직 방향으로 위치하게 되어 콧물과 분비물이 부비동에 고이게 합니다.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지면 입호흡을 하게 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수면 시 똑바로 누운 자세는 분비물의 배출을 어렵게 합니다. 이렇게 고인 분비물은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되어 염증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비염 환자의 부비동에서는 정상인에 비해 세균 집락화가 많이 관찰됩니다. 이는 분비물 정체로 인한 세균 과증식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기전과 일치합니다.

저는 2013년까지 초고도비만과 당뇨 초기, 고혈압, 고지혈증, 조울증, 알코올중독, 분노조절장애 등의 만성질환과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았습니다. 2014년, 6개월 만에 45kg 감량에 성공하면서 모든 질병을 치유하였습니다. 이후 10년간 만성피로, 틱장애, 과민성방광, 불면증, 섭식장애, 관절염 등을 극복했습니다. 긴 투병 끝에 깨달은 진실은 바로 직립보행으로 인한 비염이 모든 질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입니다.

7년 전부터 대모산 인적이 드문 곳에서 네 발 걷기 운동을 하며 작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네 발로 걸으면 콧물과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배출됩니다. 우리집 강아지들의 자는 모습을 보면 코 방향이 아래나 옆으로 향합니다. 그들은 비염은 커녕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비염의 미스테리가 풀렸습니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은 콧물과 이물질이 중력 방향으로 배출되지 못합니다. 반려동물들은 고개를 숙이고 걸으며 자연스럽게 콧물과 이물질을 배출합니다. 야생 동물들에게서도 만성 비염의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습니다.

비염을 극복하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코호흡을 생활화합니다. 코호흡은 공기를 정화하고 가습하여 폐에 이롭습니다. 하루 24시간 코로만 호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중에는 입 테이핑을 통해 무의식적인 입호흡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코 세척을 합니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콧속이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인도 하루 2회 식염수로 코를 씻어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식염수는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고 분비물을 녹여 배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고개를 숙이는 습관을 기릅니다. 틈날 때마다 고개를 아래로 숙여 코를 풀어 중력을 이용해 콧물과 농을 배출합니다. 식염수로 세척한 뒤 1~2시간 가량 코 안에 용액을 머금었다가 고개를 숙여 배농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코와 부비동 주변을 마사지합니다. 비염 환자들의 코와 부비동 주변 피부를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합니다.

이 네 가지 방법을 6개월 가량 꾸준히 실천한 결과, 42년 만에 처음으로 하루 종일 코가 뚫린 경험을 했습니다. 비염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에게 이 방법들이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랍니다. 비염 극복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법을 깨우치는 과정입니다. 건강한 호흡과 삶을 위해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 한승범 한류연구소장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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