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표그룹 네이버‧카카오, 각각 4명‧2명
30대 그룹 중 LG가 가장 많은 수의 인공지능(AI) 전문임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와 KT가 뒤를 이었고 삼성이 4위에 머물렀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자산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를 조사(1분기 기준)한 결과 LG그룹의 AI 전문임원이 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25명 대비 30명 증가한 수준이다.
LG그룹은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한 이후 LG AI연구원에 15명, LG전자에 19명의 AI 전문 임원을 두고 있다. 또 올해 초 LG CNS가 이마트 디지털사업본부장이었던 진요한 상무를 AI 센터장으로 영입하는 등 계열사들도 AI 전문임원을 늘리고 있었다.
2위는 53명의 AI 전문임원을 둔 SK그룹이다. 지난해 1분기 14명에서 39명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AI 인프라 부서가 신설되면서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 이하 24명의 임원이 배치되는 등 큰 폭의 증가가 있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2명 증가한 22명을 AI 전문 임원으로 뒀다. 이외 SK브로드밴드에 5명, SK와 SK매직에 각각 1명씩 AI 전문 임원이 있었다.
AI 전문임원 수 3위는 KT가 차지했다. 지난해 14명에서 28명으로 2배 증가했다. KT의 AI 전문임원이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3명으로 증가했으며 AICC(AI컨택센터) 사업을 확대하며 KTcs 5명, KTis 4명의 임원이 배치됐고 KT스카이라이프 2명, 나스미디어, 지니뮤직, KT알파, 이니텍에도 각각 1명의 AI 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AI 전문임원 수가 4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16명에서 3명이 증가한 19명의 AI 전문임원을 보유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11명으로 1명 감소했지만 절반가량 교체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AI분야 최고 석학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협력담당 전 사장이 사임했다. 또 다니엘 리 부사장 △김찬우 부사장 △임근휘 부사장 △임백준 상무 등 5명의 이름이 1분기 보고서에서 사라졌다. 대신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에 영입했고 김대현 부사장을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에 올렸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담당이었던 류경동 SAIT 부사장, 지난해 임원 승진한 고현목 상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정주영 상무 등 5명도 외부 영입 또는 내부 승진했다. 삼성SDS는 6명, 삼성카드는 2명의 AI 전문 임원을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의 AI 전문임원은 지난해 2명에서 올해 6명으로 증가했다. 현대카드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는 NHN에서 CTO를 역임했던 박근한 상무를 머신러닝랩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커머셜에도 1명의 AI전문 임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AI 전문임원 수가 많은 그룹은 4명인 네이버다. 이외 미래에셋 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CJ그룹에 각각 3명, 한화, HD현대, 카카오그룹이 각각 2명, GS, 신세계, 농협, 셀트리온 등이 각 1명 있었다.
30대 그룹들의 AI 전문임원 총수는 187명으로 1년 전 89명에 비해 98명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1분기 보고서에 임원의 담당 업무와 이력을 기초로 했고 AI, 인공지능 관련 부서나 업무이력이 있는 임원들을 AI 전문 임원으로 분류했으며 사외이사들도 포함했다. 이들 AI 임원들의 출신 학교별로 보면 KAIST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서울대 14명, 고려대 7명, 연세대와 포항공대 각각 6명, 성균관대 5명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