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비트코인 15주년 인터뷰④] "내년 25만달러 다소 낙관적 전망"…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
[창간특집-비트코인 15주년 인터뷰④] "내년 25만달러 다소 낙관적 전망"…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6.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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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5만달러는 가능…이용자 보호법 실효성, 특수성 고려해 포괄적인 규율 마련해야"
(사진=신영증권)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사진=신영증권)

국내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우상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변동성도 줄고 있는 데다, 전통 금융 자산을 닮아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포괄적인 규율 규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아일보는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 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와 김민승·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임민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등 국내 대표 가상자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망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점검했다. <편집자주>

Q1.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5만달러(약 2억원)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이하 임 연구원) :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홍콩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고 연내 호주, 영국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금융상품(ETP)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유럽, 아시아의 금융 허브에서 모두 비트코인 현물 ETF를 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금융기관 비트코인 현물 ETF 채택은 현재 초기 단계로 판단된다. 블랙록, 피델리티 관계자들은 최근 국부펀드, 보험사, 패밀리 오피스 등 금융기관들의 투자위원회와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관련 논의를 나누고 있다. 또 1분기에도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 모건스탠리 등 연기금과 은행의 비트코인 현물 ETF 대규모 보유가 확인됐다. 게다가 사적 연금 등 개인투자자 자금도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았다.

연내에는 이러한 주요 주체들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Q2. 내년 비트코인은 어떻게 보는가?

임 연구원 : 해외 전문가들의 25만달러 전망은 현시점의 상황에서 다소 낙관적인 수치라고 판단된다. 이는 주로 STF(Stock To Flow, 기술적 분석 통한 가치 평가 모델) 의해 반감기 이후 공급 축소에 의한 가격 상승이 주요 논거인데, 이는 규제와 매크로 환경, 산업 리스크, 잠재 공급 물량 등을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내년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을 하기는 어렵지만 점검을 해볼 수는 있다. 비트코인 가격 25만달러를 위해서는 5월21일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4조9000억달러(현재 1조3800억달러)를 기록해야 한다.

비트코인 공정가치 평가하기 위한 온체인 데이터인 MV·RV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점점 낮아지는 MV·RV 상단을 고려해보면 최대 4~6 수준으로 25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MV·RV는 1보다 크면 '고평가', 1은 '평균', 1보다 작으면 '저평가'로 본다.

Q3.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첫 금융규제 입법이라는 의의를 인정받는 반면, '이용자 보호'에만 초점을 맞춘 입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 연구원 :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1단계 법안이다. 가상자산 사업, 가상자산 발행 등 실질적인 산업에 대한 내용은 2단계 법안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에 담기게 되는데 차기 22대 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전 여당과 야당 모두 공통적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방향성에 대한 이견의 여지는 적다. 해당 법안이 실효성을 얻기 위해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특수성을 고려해 가상자산업에 대한 포괄적인 규율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현재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은 가상자산 사업자의 범위가 제한됐기 때문에 업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업 유형을 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4. 2025년 1월1일부터 개인 납세자에 대해 과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 여파와 투자자들이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임 연구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은 글로벌 거래량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알트코인 비중이 높다. 즉,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다수의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 과세에 따라 한국에서 거래량이 높은 가상자산들은 차익실현 물량 출회 등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Q5. 2010년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실물 거래가 이뤄진 적이 있다. 향후에도 실물 거래 등 통화 대체가 가능할 수 있을까?

임 연구원 : 가능하다. 이미 브라질,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등 통화 가치 하락이 극심한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및 스테이블코인(다른 코인 대비 변동성 낮은 코인)을 활용한 통화 사용, 결제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정학적인 위험과 중앙은행과 정부의 통화·재정정책의 영향력 강화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최근 매크로 환경에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Q6. 향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망은?

임 연구원 : 하반기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은 11월 미국 대선 결과다. 미국 대선은 가상자산에 비우호적인 바이든 행정부와 친(親) 가상자산 정책으로 전환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결로 점화되고 있다. 현재 전체 지지율과 대선의 핵심인 경합 주에서 지지율은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11월 예정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는 경우 미국 내 가상자산 정책이 우호적으로 변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

him565@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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