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등 대상 세분화 상품 출시 가능성↑”
보험업계가 ‘여심(女心)’ 잡기에 한창이다.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나 암 등을 보장해주는 여성특화보험을 줄줄이 출시하면서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펨테크’(여성+기술 합성어) 시장이 날로 커지는 데다, 보험 가입·보유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게 나타나면서 보험사들도 여성 소비자 모시기에 집중한 모양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성특화보험은 주로 여성 질환이나 임신과 출산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유방‧갑상선‧생식기 등 질환과 궁 및 난소 특정 수술 시 보장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육체적·심리적 질환을 보장하는 경우도 있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을 가리지 않고 다수 보험사가 올해 들어 여성특화보험 신상품을 연이어 내놓는 추세다. 상품별 보장 내용은 대동소이한 가운데, ‘모녀 동반 가입 시 보험료 할인’ 등 보험사별로 저마다 혜택을 강화해 차별화를 내세우는 모습이다.
여성특화보험 경쟁 포문을 연 곳은 한화손해보험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여성 전용보험을 연구하고 브랜딩·마케팅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하고, 같은 해 9월엔 차병원과 ‘건강한 여성, 행복한 미래’ 업무협약을 맺는 등 여성 전문보험사를 표방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7월 여성 관련 질환을 보장해주는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시작으로 ‘시그니처 여성355 간편건강보험’, ‘시그니처 여성 운전자 상해보험’ 등을 내놓으며 상품 구성을 확대 중이다.
특히 첫 상품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4개 특약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데다 출시 8개월 만에 신계약 매출 기준 100억원을 달성하며 한화손보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시장 가능성을 본 다른 보험사도 한화손보 배타적사용권 기간이 끝나자 비슷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양상이다.
보험업계가 여성특화보험에 주목한 이유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보험에 관심이 많은 데다, 여성 관련 산업 시장도 점차 성장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1월 발표한 ‘해외 펨테크 기업 동향’을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고 임신·출산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이어서 특화 보험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보험 및 연금, 금 등 실물자산 보유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리 주체(성별)에 따른 가구 내 보유자산 항목을 살펴보면 보험·연금의 경우 여성이 80%로 남성(76%)을 앞섰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펨테크애널리틱스’는 오는 2030년까지 팸테크 시장 규모가 973억달러(12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전 연령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특화 상품이 대다수였지만, 향후에는 2030여성, 시니어 여성 등 대상이 세분화한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