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5~6월은 나들이 차량과 야생동물 활동량이 동시에 늘어나 고속도로 운전 시 동물 찻길 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동물 사고는 총 6078건이다. 월별로는 5~6월이 2342건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하루 중에서는 자정(0시)부터 오전 8시까지가 2851건(46.9%)으로 가장 사고가 많은 시간대로 나타났다.
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가 8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멧돼지(6.3%)와 너구리(5.5%) 등이 뒤를 이었다. 도로공사는 고라니 관련 사고가 많은 이유로 상위 포식동물 부재로 개체 수가 많고 주로 고속도로 주변 야산에 서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물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도로전광표지판(VMS) 및 동물주의 표지판 등이 보일 경우 해당 구간에서 전방 주시와 규정 속도 준수 등 안전 운전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운행 중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핸들, 브레이크 급조작을 삼가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해야 한다. 특히 야간 상향등은 시력장애를 유발해 야생동물이 멈추거나 갑자기 차를 향해 달려들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물과 충돌하면 후속 차량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비상등을 키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차량임을 알리고 보호난간 밖 등 안전한 장소로 우선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도로공사 콜센터로 신고하면 안전하고 신속하게 사고 수습을 할 수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동물 찻길 사고는 2차 사고에 의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속도로 이용객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예방시설 설치와 생태통로 관리를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동물 찻길 사고를 줄이고자 매년 50km 구간에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는 총 2949km 유도 울타리와 생태통로 142개소가 설치됐다.
이와 함께 전체 생태통로에 AI(인공지능) 기반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고 훼손된 생태환경 복원과 야생동식물 서식지 마련을 위해 생태 축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