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대학교와 평택대 교원노조가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를 위해 임금‧단체 협약을 체결하고 대학발전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과 평택대 민주교수노조, 전국교수노조 평택대지회는 지난 23일 평택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임금·단체협약 및 노사공동노력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임단협 협약은 평택대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로서 지난해 12월 노사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11차 협상을 거쳐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에 체결된 단체협약에는 교수들의 임금과 근무조건, 후생복지 등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으며, 교원의 책무성과 자율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합의됐다.
교수들의 임금과 관련, 지난 2011년부터 사실상 동결됐던 기본급을 상향 조정, 현실화했고 성과급을 차기 연도 연봉에 합산, 인상하는 성과연동형 연봉제를 시행키로 했다. 전임교원의 초과 강의수당도 13.6% 인상됐다.
평택대 노사는 임금 상승의 하후상박을 실현하기 위해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지급방식을 ‘정액제’로 전환했다.
특히 평택대 노사 양측은 ‘노사공동노력협약’을 체결, 노사 양측이 입학, 재학생 관리, 계약학과 운영, 산학협력, 평생교육, 국가사업 등에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대학 재정에 대해 분기별로 공동으로 진단하는 등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교원노조 측은 전임교원의 임금 상승분 10%를 대학 일반발전기금으로 기부키로 함으로써 공동 노력의 첫 발을 뗐다.
이계안 피어선기념학원 이사장은 “임단협의 시제는 현재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면서 “고린도전서 13장에 제시된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여 평택대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동현 평택대 총장은 “평택대가 모든 교수, 직원들과 함께 지역에서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학생들에 대한 질 높은 교육을 시행하고 학교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 간 양 노조의 대표교섭위원을 맡았던 오은영 민주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까지 노사협상에 참여한 노사 양측 교섭위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2개 노조가 대화와 소통을 통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협약 체결이 끝이 아니고 우리 학교의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될 것이라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 평택대가 좋은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평택대는 지난 2022년 정이사 체제 전환 이후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제도를 전국 사립대 최초로 폐지하고, 무기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전환하는 등 대학의 책무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아일보] 평택/임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