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양종희·진옥동 美 시장서 '밸류업' 한 목소리
이복현·양종희·진옥동 美 시장서 '밸류업' 한 목소리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5.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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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부족 시 공염불 우려
(왼쪽부터)이명호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과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하비 슈와츠 칼라일그룹 대표이사,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김의환 주한뉴욕총영사관 총영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강철원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다니엘 심코위츠 모건스탠리 공동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이사, 김기준 JP모간 한국대표가 지난 16일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왼쪽부터)이명호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과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하비 슈와츠 칼라일그룹 대표이사,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김의환 주한뉴욕총영사관 총영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강철원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다니엘 심코위츠 모건스탠리 공동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이사, 김기준 JP모간 한국대표가 지난 16일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미국과 홍콩을 오가며 '코리아 밸류업' 세일즈에 나선 가운데, 조만간 발표될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최종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발표된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대한 실망감을 확실히 씻어낼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없이는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종희 회장과 진옥동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금융사들의 주주환원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복현 금감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하비 슈와츠 칼라일그룹 대표, 다니엘 심코위츠 모건스탠리 공동대표 등 글로벌 투자기관 관계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양 회장은 국내 금융그룹 첫 '배당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 도입을 강조하며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수익 창출과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 일관성 있는 자본관리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는 나오는 방향으로 관리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ROE 12~13%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동남아와 선진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신한 발행 주식량이 경쟁사 대비 125~160% 정도 많다"며 "앞으로 재무 정책은 ROE 10%를 목표로 하면서 당분간 현금배당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발행 물량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업의 창의성과 역량 발휘에 저해가 되는 과도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 공시 의무화 등 해외 투자자가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도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제 지원과 관련해서는 "배당소득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법인세 감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정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면 상속세 전체에 대한 개혁은 어렵더라도 기업 가업승계와 관련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감독당국 책임자가 직접 범정부 차원의 추진 정책을 밝히고 지배구조, 세제 혜택을 거론했다는 점은 해외투자자에게 높은 점수를 샀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만간 발표된 밸류업 최종안에 실질적인 세제 혜택 등이 담기지 않으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밸류업 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규제 및 자율적인 방향보다 법인세 등 전방위적 세제 혜택으로 가야 한다"며 "다만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 야당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밸류업 프로그램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