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업, 말레이시아서 폴리실리콘 2027년까지 5만6600t생산
OCI홀딩스가 미국과 동남아 제약사 인수합병(M&A)을 노린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사에서 OCI홀딩스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단위의 미국 제약·바이오 업체와 5억달러(약6800억원) 규모 동남아 업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투자하려는 회사의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형태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증자 방식으로 합병할지 지분을 인수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된 이후라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인 만큼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각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제약·바이오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과당경쟁 상태에 있고 약가 규제가 심해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투자 대상으로 해외기업을 선택한 배경이다.
이 회장은 이날 태양광 사업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 회장은 “폴리실리콘의 경우 과거 중국 외 20개 회사가 있었는데 지금은 OCI와 독일의 바커만 살아남았다”며 “웨이퍼는 론지, TCL중환의 점유율이 70%에 달하고 태양전지는 90% 이상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미국의 IRA 지원을 받아도 중국 기업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듈의 생산단가가 와트당 30센트인데 OCI가 IRA 보조금 7센트를 받아도 16센트에 판매하는 중국 기업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재 말레이시아에 증설 중인 폴리실리콘 공장에 기대를 걸었다. 이 회장은 “증설을 마치면 가격 구조가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며 “중국과 양적 경쟁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자회사 OCIM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2027년까지 8500억원을 투입,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연 3만5000톤(t)에서 5만6600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OCI의 말레이시아 투자에 대해 친환경적인 이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국에서 제조한 물건은 모두 한전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데 한전은 석탄, 가스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RE100을 충족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말레이시아는 100% 수력발전을 하기 때문에 말레이산 제품은 RE100 충족에 유리하고 고객사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