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 예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2% 감소한 3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8483억원으로 같은 기간 9.3%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해 1분기 K9 자주포와 고성능유도미사일 체계인 천무를 폴란드에 수출하면서 높은 실적을 거둔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이익 228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 육군에 24억달러(약 3조1500억) 규모의 레드백 장갑차 수출 계약을 따냈다. 폴란드와는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수출 규모는 8조원 이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되고,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의 최종 결과 발표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올해 방산 부문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은 방산업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가 지정학적 위기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성장 요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긴장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도 이란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영국 차기 자주포 사업(MFP)에서 배제되며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할 만한 기술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9A2 자주포로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 전시회에 참여하고 영국사무소를 개설하며 해당 사업에 공을 들였음에도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성은 MFP의 우선협상 대상으로 독일 업체를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탈락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영국은 여전히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동맹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역할울 충실히 수행 중이다. 이 때문에 EU와 NATO에 해당하지 않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신속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원 미비로 수출이 원점으로 돌아가면 방산업계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국회가 지난 2월 수출 금융 지원 한도를 늘리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오는 6월 실제 금융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