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저축은행의 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카드사의 경우 저축은행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 대출 문턱을 높이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영세 자영업자들이 몰리며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 연체율은 지난해 말 1.63%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1.21%)과 비교해 0.4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하나·우리·KB국민·NH농협·삼성카드 등의 올 1분기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1.48%로 집계됐다.
주요 카드사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1.56%(전년比 0.19%p↑) △하나카드 1.94%(0.80%p↑) △우리카드 1.46%(0.21%p↑) △KB국민카드 1.31%(0.12%p↑) △NH농협카드 1.53%(0.19%p) △삼성카드 1.10%(0.1%p↑) 등이다.
저축은행 연체율 역시 올 1분기 7~8%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말(6.55%)보다 적게는 0.45%p, 많게는 1.45%p 상승한 것이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어서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의 PF 대출과 함께 개인신용대출,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고,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등 고위험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저축은행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며 급전이 필요한 서민·영세자영업자들이 카드사, 보험사 등으로 눈길을 돌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102조원으로 1년 전(114조원)보다 감소했다.
반대로 9개 카드사의 3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은 작년 말 71조원으로 전년 말(68조원)보다 4.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