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서실장 정진석" 직접 소개…"여야관계 더 설득·소통"
이번 주 이재명과 '영수회담'… 與 낙천·낙선자와 간담회도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불통' 이미지를 벗고 소통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2일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을 직접 소개하는 브리핑을 통해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더 다가가서 나가는 방향에 대해 설득·소통하고, 정책 추진을 위해 여당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이날 생방송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하는 등 직접 소통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에 나선다. 그간 이 대표의 거듭된 회담 요구에도 일절 응답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 대표를 국정파트너로 받아들이고 민생 등을 포함한 정책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수회담과 관련 "윤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는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하셨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고유가 등에 따른 민생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횡재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거듭 제안했다.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 문제를 이 대표와 논의할 지 관심사다.
국무총리는 국회 인준을 받아야하는데, 과반 이상 의석수를 보유한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은 여당과 국회와의 소통도 확대할 방침이다. 먼저 4·10 총선 국민의힘 낙선·낙천자들을 이번주중 만나는 자리를 갖고 쓴소리를 듣는다.
국민의힘 낙선자들은 선거 패인으로 '심판론 패착'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설득 실패를 공통으로 꼽았다.
이날 윤상현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개최한 낙선자 초청 세미나에서 이승환 전 후보는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으로 뻗기 위해서는 영남의 배려와 헌신이 필요하다"며 "전당대회와 비대위, 차기 원내지도부를 구성할 때 영남의 헌신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낙선자와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도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후보는 "당과 용산의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누적돼 쌓였고, 이번에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꼬집었고, 김준호(서울 노원을) 전 후보는 '이종섭·황상무 논란'을 언급하며 "송사리가 아무리 헤엄쳐도, 고래가 꼬리를 잘못 치면 송사리가 죽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대통령실 책임론을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대언론 소통도 늘릴 계획이다.
최근 참모 회의에서는 "언론과의 접촉면을 넓혀야한다"며 "기자뿐 아니라 데스크 및 편집·보도국장 등 언론사 간부와의 소통 방안도 마련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