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중동 분쟁 악화…시장 상황따라 신속 대응"
이복현 금감원장 "중동 분쟁 악화…시장 상황따라 신속 대응"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4.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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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중동 분쟁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중동 분쟁 상황 악화 시 비상대응단계를 상향하고 안정화 조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이란-이스라엘 갈등 고조 직후 가동되는 금감원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외환·원자재 전문가, 금융지주 최고위기관리자(CRO) 등이 참석했고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 하락 등은 분쟁에 따른 위험회피성향 강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기업들의 수출 증가세 지속,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 등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은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외환 전문가들 역시 분쟁 이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지만 스왑베이시스, CDS프리미엄 등 외환시장 지표는 안정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복현 원장은 당분간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고환율·고유가·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국내 금융회사의 외환 건전성은 양호하나 외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자산·부채에 대한 포지션 관리를 강화하고 급격한 외화자금시장 악화에 대비해 충분한 크레딧 라인 확보, 비상조달계획 실효성 점검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고금리와 고유가는 서민, 중소기업에 부담되는 상황을 고려해 중소기업 자금 수요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가계, 개인사업자에 대한 사전적 채무조정 실시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지정학적 리크스가 해소될 때까지 긴장감을 갖고 비상대응 체계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