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JF1 DC 링크', LFP 채택 "안전성·가격 경쟁력 확보"
'엔블럭 S', 태양열 저장해 전력 전환, 설치 시간 15분 소요
삼성SDI 'SBB', NCA 채택…업계 최고 수준 용량 '3.84 MWh'
UPS용 배터리 "데이터 센터 화재·정전 시, 고출력 전력 공급"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전력공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양사는 비슷한 듯 서로 다른 형태의 제품들로 ESS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 3~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코리아 스마트리드 엑스포'에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가 첫 참가인 두 업체는 전시부스 20개의 규모로 전시장을 꾸려 ESS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ESS 시장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 확산 등 영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또 최근 국내 배터리업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부진에 대비해 ESS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전시 부스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망용 LFP(리튬 인산 철) ESS △주택용 ESS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 삼성SDI는 △전력망용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ESS △UPS(무정전전원장치)용 배터리 등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시장 입구에 컨테이너형 전력망용 ESS 'JF1 DC 링크'를 배치했다. JF1 DC 링크는 공장 출하 단계에서 이미 조립이 완료된 상태로 인도되는 제품이다. 설치가 편리하고 폭발 방지 솔루션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JF1 DC 링크는 17단의 JP3 랙(Rack)으로 구성된다.
JP3 랙은 JF1 DC 링크를 구성하는 핵심으로 LFP 배터리가 사용됐다. 특히 이 제품은 각 유닛별로 차단기가 포함된 BPU(전지보호장치)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이번 제품은 LFP 배터리와 함께 새로운 솔루션들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ESS의 경우 자동차전지에 비해 무게나 용량이 자유롭다. 이러한 이유로 에너지효율은 떨어지나 안전성이나 가격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LFP가 많이 채택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전시장엔 주택용 ESS 제품 '엔블럭(enblock) S’이 배치됐다. 해당 제품은 가정에서 태양열을 저장해 필요시 전력으로 활용하는 제품이다. 적층형 모듈 구조로 다양한 용량 구성이 가능하며 1인 작업자가 15분 내에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가정용 ESS는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B2C(기업 대 고객)는 물론 B2B(기업 대 기업) 등 서비스 대상을 확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또한 전시장 초입에 컨테이너 박스형태의 전력망용 ESS 'SBB(삼성 배터리 박스)'를 전시했다. SBB는 제품 내부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이 설치돼 전력망에 연결하면 곧장 활용 가능하다. SBB는 지난 달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SBB에는 JF1 링크와는 다르게 하이니켈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양극재가 사용됐다. 업계 최고 수준인 3.84메가와트시(MWh) 용량의 전력이 저장 가능하며 화재 예방을 위해 직분사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IT센터, 병원, 발전소 등에 발생하는 정전 혹은 화재와 같은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제품인 UPS용 배터리를 선보였다.
UPS용 배터리는 고온 환경에 유리한 프라이맥스(PRiMX) 각형 셀이 장착돼 화재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고출력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서버 정전 시 긴급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 SDI 관계자는 "IT센터, 발전소, 병원 등 고객사들은 정전 시 디젤 발전기 가동을 위한 평균 약 1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UPS용 배터리는 그 시간 동안 고출력으로 데이터 서버를 유지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가정용 ESS 비즈니스 모델도 공개했다. 삼성SDI는 가정용 ESS 비즈니스 모델의 배터리 모듈에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적충형 모듈로 고객사의 입맛에 따라 ESS를 구성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가정용 ESS는 완제품이 아닌 모듈 비즈니스의 형태로 운영한다"며 "B2C가 아닌 ESS 완제품 제작 업체에 모듈을 납품하는 B2B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안전성을 강화한 SBB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신규 고객과의 사업 기회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향후 ESS 시장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