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10배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37% 늘며 2022년 4분기 이후 5개분기만에 70조원대로 복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931.25%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컨센서스(5조원대)를 훌쩍 넘겼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호조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을 꼽는다. 한국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 95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이후 12월 22%, 1월 56%, 2월 67%, 3월 36% 등 꾸준히 회복 중이다.
이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도 1조원 이상 올린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은 지난 한해 누적 14조87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점차 증가 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HBM 개발경쟁에서 한발 뒤쳐지긴 했지만 HBM3E 12H를 업계 최초로 내놓는 등 관련 기술력을 발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HBM3E 12H는 D램을 12단 쌓은 구조로 5세대 HBM 중 최대 용량(36Gb)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HBM3E 12H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했고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사장)은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AI 애플리케이션에서 고용량 HBM은 경쟁력이다. HBM3와 HBM3E 12H를 고객들이 더 찾는 이유”라며 “전담팀을 꾸미고 정성을 다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HBM 리더십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