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퍼주기 공약 남발'… 청년층 표심 향방 안갯속
'막말'·'퍼주기 공약 남발'… 청년층 표심 향방 안갯속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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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무당층 30% 넘어… 총선 ‘캐스팅보트’ 부상
‘선심성’ 청년공약·공정 훼손·막말에 2030 정치혐오↑
전문가 “지속가능성과 구조적 문제 해결책 제시해야”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에서 직원들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에서 직원들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30대 청년 무당층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전화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15.4%)에 따르면 18∼29세와 30대의 무당층 비율은 각각 38%,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가 이번 총선의 ‘캐스팅 보트’로 부상한 셈이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이번 총선에서 투표에 참여하겠단 응답은 52.3%로 지난 21대 총선보다 0.5%p 떨어졌다. 30대 응답자의 경우 지난 총선보다 5.5%p 하락한 65.8%만이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지난달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 대상·무선가상번호·유선 RDD 혼합방식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응답률 16.7%)

부동산증여 등 ‘아빠찬스’ 논란, ‘막말 공방’에 극단으로 치닫는 진영 대결, 청년 대표성과 실효성 없는 청년 공약 등이 2030세대에게 정치 혐오와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먼저 여야 청년 공약을 보면, 국민의힘은 인구부 산하에 청년청을 세워 청년 정책을 최우선으로 살피겠다면서 ‘청년 문화예술패스 지원 대상 확대’, ‘혼수비용 지원’, ‘청년 대상 주택공급 확대’와 같은 공약들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년내일채움공제 신규가입 재개’, ‘청년역량개발카드 제공’, ‘월 3만원 청년패스’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모두 ‘선심성 퍼주기’ 공약이란 비판이다.

보수 성향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2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옛날에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젊은이들이 어지럽힌 나라는 노인이 구한다’란 문구가 벽에 적혀 있었다”고 발언해 세대 갈등을 조장한단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도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가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미군에 이대생을 성상납했다’는 발언을 해 ‘여성혐오’ 논란을 일으켰다. 

한 전문가는 “양당이 지루한 정쟁으로 가면서 청년층에 어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며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선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개혁하겠단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