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 첫 TV 토론… 李 '정권심판' vs 元 '현역 심판'
'명룡대전' 첫 TV 토론… 李 '정권심판' vs 元 '현역 심판'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4.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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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첫 TV 토론회 개최
'비공개 진행' 결정 두고 공방도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오는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나란히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불리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계양을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웠고 원 후보는 '현역 심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계양을 후보자 TV 토론회는 지난 1일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녹화돼 2일 OBS를 통해 녹화 방영됐다.

이 후보는 "정부 예산이 없어서 연구개발(R&D), 서민 지원 예산도 다 삭감하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와서 계양 지역에 10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는가"라며 "사탕발림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국비 1000억원까지 지방 매칭으로 300억원까지 할 수 있다"며 "도로 주차장 특별회계를 갖고 와서 주민들의 자부담을 줄여줌으로써 10년 전 무산됐던 재개발·재건축을 통합적으로 역세권 개발하겠단 것"이라고 응수했다.

원 후보는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원 후보는 "지금 계양을에서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또는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가 "이름은 못 외웠지만 해당 지역을 방문해봤다"고 답하자 원 후보는 "하나만 얘기해 보라"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기억이 안 난다는데 왜 자꾸 물어보는가. 본인은 외워놓았던 모양"이라고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도 원 후보는 "관계 당국과 협의했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토교통부) 차관과 (계양갑) 유동수 의원과 만나 협의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답변에 국토부 장관 출신인 원 후보는 "추진 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돼 있다"며 "국토부 장관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유 의원이든 이 후보든 협의한 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원 후보의 저출생 대책을 문제삼고 나섰다. 그는 "돈으로 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하면서 대선후보 토론회 때는 본인도 월 100만원씩 지원하겠다 약속했다"며 "좀 모순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단편적으로 몇억원씩 주겠다는 것보단 주거와 교육, 양육, 자녀들의 사회진출 일자리 마련 등까지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양 후보 측은 토론회의 진행 방식을 놓고 토론회 종료 이후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특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1일 열린 인천 계양을 OBS TV 토론회가 애초 '공개방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가 토론회 시작 1시간 전에 돌연 '비공개 진행'으로 변경된 이유가 석연치 않다"며 "그만큼 이 후보가 토론에서 할 말이 없고 감출 것이 많단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토론방송을 취소하고 비공개로 전환해달라고 주장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법정 방송토론이 선관위가 정한 일시에 맞춰 전파를 타기 전까지 엠바고를 요청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