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올해 평균임금 인상률을 5.1%로 확정했지만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노조)의 반발은 계속 거세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손우목 노조 위원장과 노조 대의원, 집행부 등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을 찾아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과 면담을 요청하는 등 항의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노사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기본 3%, 성과 2.1%)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임금인상률 4.1%(기본 2%, 성과 2.1%)보다 1%p 오른 것으로 올해 예상 소비자 물가 인상률(2.6%)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전 사업영역에 걸쳐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직원 사기 진작 등을 감안해 5%대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반면 노조는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6.5% 인상과 재충전 휴가 확대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이 자신들을 배제하고 노사협의회와 협의해 임금인상률을 결정했다며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경 대표와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노사협의회를 방문해 “이번 안에 대해 직원들 과반이 동의하는 거냐”며 항의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노사협의회의 협상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 견해다. 노사협의회는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로자참여법)에 따라 구성되는 조직으로 사측인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한다.
근로자 위원은 과반수 노조가 위촉하며 과반수 노조가 없을 경우 근로자 투표로 선출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그동안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엔 전체 직원 12만4000여명의 19% 가량인 2만4000여명만 가입된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 1~4 노조는 오는 5일까지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 DX노조도 오는 7일까지 투표를 마무리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투표 결과를 보고 쟁의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