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여야, ‘참여형 무당층’ 투표장 이끌어내는 것 중요”
4·10 총선 본투표가 9일, 사전투표는 4일 밖에 각각 남지 않으면서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무당(無黨)층’이 이번 총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표를 유보하겠다고 응답했거나 무당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으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인천과 경기의 투표 유보·무당층이 15.9%로 조사돼 눈길을 모았다.
서울 내 투표 유보·무당층은 10.8%인 것으로 나타났고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 역시 투표 유보·무당층은 19.9%로 전국 주요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조사방법 : 무선 RDD 100% 전화면접 방식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 9.3% /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3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하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7%에 달했다.
해당 조사에서도 서울 13%, 인천·경기 15% 등 수도권 내 무당층이 상당수 존재한 것으로 나왔고 ‘캐스팅보트’ 지역인 대전·세종·충청 지역 내 무당층이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구·경북 24%, 부산·울산·경남 20% 등 영남 지역 무당층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조사방법 : 무선전화 가상번호 추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 15.4% /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야는 자체 판세 분석 결과 254개 지역구 중 경합 지역이 60∼70석에 이른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도권·충청권 뿐만 아니라 영남권에서도 무당층이 상당한 만큼 이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 전 2주 이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며 “여야 입장에선 이른바 ‘참여형 무당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스윙보터(부동층)'로 꼽히는 20대 무당층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도 관건이다. 의대 2천명 증원안, 이태원참사, 채상병 사건 등 20대에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윤석열정부의 기조가 바뀌지 않으면서 정권심판론으로 기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공정’에 민감한 20대들이 후보들의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보다는 개혁신당이나 기타 정당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