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과열 양상 있지만, 완만한 우상향 기대"
주요 금융주들의 배당락일이 몰려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더블배당' 기대감에 금융주를 강하게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를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대감이 커진 금융주가 '더블배당' 가능성에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하고 있다.
앞서 이달 22일 KB·우리·하나금융지주는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모두 30%대로 올렸다.
KB금융지주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총 38.6% 주주환원율을 보였다. 지난해 기말 배당금으로 결정한 주당 1530원을 주총에서 승인하면서 연간 총배당금은 3060원으로 전년보다 110원 늘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1600원을 현금 지급하기로 하면서 연간 배당금은 3400원이 됐다. 1500억원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주주환원율은 32.7%다.
우리금융지주는 결산 배당 640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1000원으로 전년(1130원)도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을 포함하면 주주환원율은 33.7%로 상승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통해 최소 3년 동안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주배당금은 주당 236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이 예정돼 있는 신한금융지주 주주환원율도 36% 수준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래에셋·유진투자·교보·흥국증권·DB금융투자 26일 △NH투자·카카오페이증권 27일 △키움·하이투자증권 28일 △유안타·이베스트투자증권 29일 등도 예정돼 있다.
이달(3일~25일) 들어 기관 투자자들은 상장 종목 중 삼성전자 다음으로 신한금융지주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그 외 금융지주에도 '사자' 행진이 이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한금융지주 2280억원 △하나금융지주 1050억원 △메리츠금융지주 500억원 △우리금융지주 490억원 △BNK금융지주 430억원 등이다.
증권 부문에서는 △NH투자증권 580억원 △삼성증권 320억원 △한국금융지주 110억원 등 순으로 사들였다.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KRX 은행 지수는 이달 4일 805.89에서 25일 848.54로 5.29% 올랐다. 연초(1월2일) 대비로는 26.03% 증가했다.
또 KRX 보험 지수도 1975.41에서 2006.70으로 1.58% 올랐다. 연초보다는 24.78% 상승했다.
반면 KRX 증권 지수는 748.99로 외국인과 개인 매도에 이달 초(775.04)보다 3.36% 감소했지만 연초보다는 15.67% 올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연초 이후 30% 가까이 상승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다소 과열 양상으로 보이지만 과거처럼 급등 후 다시 반락하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 평균 PBR이 0.4배 내외에 불과해 중장기 매력이 여전히 매우 높고, 밸류업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ROE 수준을 반영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정상화되는 수순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는 실적이 컨센서스(전망치)를 하회하고, 자본 비율도 소폭 하락하겠지만 주가는 꾸준하고 완만히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