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고효율 PTC 기술 적용…내부 히터 직접 장착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개발한 '히팅 카메라'가 각각 올해와 2027년 양산에 들어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진행한 기자단 제품설명회를 통해 전장용 모듈 '히팅 카메라'를 공개했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1월 CES 2024에서 삼성전기보다 2개월 앞서 히팅 카메라를 선보였다.
삼성전기는 제품설명회에서 "히팅 카메라는 올해 안에 양산 될 예정"이라며 "고객사와 계약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발수 코팅 기술 역시 올해 중 양산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렌즈 역시 개발이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가 선보인 히팅 카메라는 영하 30도의 기온에서 꽁꽁 얼어버린 카메라를 1분만에 녹인다. 카메라 모듈 내에 히팅 렌즈가 장착돼 카메라 내부에서 렌즈를 직접 데운다. 일정한 온도가 유지돼 소모 전류를 최소화하고 과열로 인한 파손을 방지했다.
제품설명회를 진행한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상무)은 "카메라를 녹이는 기술은 4~5년 전부터 대형 덤프트럭에 이미 사용되는 중"이라며 "하지만 렌즈를 직접 데우는 방식이 아니라 렌즈 위에 커버를 씌워 글라스를 데우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기보다 앞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공개한 LG이노텍은 이미 2월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직접 CES 2024에서 직접 히팅 카메라를 소개하고 3년 후인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LG이노텍의 히팅 카메라는 영하 18도의 온도에서 4분만에 얼어붙은 카메라 렌즈를 녹인다. 고효율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ent) 소재가 적용돼 일정 수준의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체 전류량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모듈 내부에 직접 히터를 장착하고 과열로 인한 성능 저하를 방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 대부분에는 열선소재가 사용돼 온도제어 회로를 모듈에 추가 설치해야 됐다"며 "이에 따라 카메라 모듈 크기가 커지고 고객사들의 설계 변경 등으로 번거로움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S&P 글로벌(S&P Global)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인한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4억3700만달러(8조6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00억3000만달러(13조4000억원)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성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기존 차량 1대에 4~5개의 카메라 모듈이 장착됐다면 향후 20개 까지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차량에 카메라 수를 늘리고 특히 히팅 카메라를 필수로 채택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