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황 등 고려 시 저금리 기조 전환 쉽지 않아…빠른 집값 반등은 어려워
서울 아파트값이 송파구 등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급매물 소진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한 달 전 거래 대비 1억원 이상 상승한 단지들도 나타난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현재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과거와 같은 저금리 기조로 가긴 어려운 만큼 빠른 집값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11일 기준) 서울시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부터 9주 연속 내리던 송파구 아파트값은 올해 2월 둘째 주 보합 전환했고 그다음 주부터 상승으로 방향을 틀어 4주째 오름세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3월 첫째 주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주에는 △동작구(0.03%) △광진구(0.02%) △마포·영등포구(0.01%)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 폭은 △2월 셋째 주 0.01% △2월 넷째 주 0.01% △3월 첫째 주 0.03% △3월 둘째 주 0.03%로 조금씩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직전 거래 대비 한 달 새 가격이 오른 단지들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84.82㎡(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지난 2월6일 21억4600만원(17층)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올해 1월19일 19억8000만원(4층) 대비 1억6600만원 뛰었다.
1월23일 19억9500만원(14층)에 손바뀜한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100.31㎡도 2월17일 9500만원 오른 20억9000만원(5층)에 팔렸다. 이달 4일 20억원(10층)에 거래된 신천동 '장미1차' 82.45㎡는 2월23일 19억3500만원(7층)에서 6500만원 올랐다.
송파구와 함께 강남 3구로 묶이는 강남·서초구(-0.01%)도 약보합세를 보이는 등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서 최근 일부 고가 거래가 나타나며 그간 위축됐던 매도자들이 호가를 조정하는 가운데 매수 대기 수요가 있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급매물이 소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1억원대까지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상승하는 패턴들이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매수 대기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부터 바닥을 다져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기준 금리가 내리더라도 물가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금리 인하를 통해 과거와같이 저금리 기조로 가기엔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급격한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함영진 부장대우는 "일단 바닥을 다지는 움직임은 있지만 빠른 집값 반등, 평년보다 높은 거래량 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선호 지역에서는 매수 수요가 일부 들어오긴 하겠지만 하반기 전까지 시장이 매우 뜨겁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상승 거래가 일부 나오다 보니 (매도자들의) 심리적 부분에서도 조금 유연한 부분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조금 바뀐 부분은 있다"면서도 "다만 이게 계속 갈 것이냐는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